비겁한 돈 황현희 책리뷰
황현희, 제갈현열 지음 / 한빛비즈 출판사 / 2021년 11월 8일
"왜 이러는 걸까요?", "조사하면 다 나와.",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이 책은 개그콘서트로 유명한 개그맨 황현희와 투자자 김종봉의 '돈 공부는 처음이라', 돈의 시나리오' 라는 책의 공저자인 제갈현열이 쓴 책입니다. 김작가TV를 보다가 황현희가 나와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래 뭐지 하고 보다가 호기심에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개콘 당시에도 황현희는 지적인 이미지였는데, 역시나 후에 투자로 성공을 하여 이렇게 책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황현희는 1980년생은 2021년 현재 42살입니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았네요.
황현희의 프로필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개그콘서트) 과정에서 스스로 소모되어감을 느끼다가, 고민 끝에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 이론보다는 현실 경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본격적인 투자의 길로 들어섰고, 지난 10여 년간 부동산, 주식 등 다방면에 투자해 경제적 자유를 얻어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비겁한 돈》을 집필하게 되었다. 2018년부터 <스포츠월드>에서 ‘황현희의 눈’이라는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경제/시사 채널에 패널로 출연해오고 있다.
"스스로 소모되어감을 느끼다가" 이 부분이 확 와닿았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었죠. 저는 '다들 그렇지 뭐'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황현희는 혼자 고민을 하고 다른 진로를 찾아서 경제대학원에 가기까지 하면서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변화를 실천했다는 점이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21.10.25 - [투자/투자 책리뷰] - 돈 공부는 처음이라 책리뷰 첫 번째
김작가TV를 운영하는 김도윤과 김종봉은 대학 동기로 알고 있습니다. 황현희가 제갈현열과 책을 내고, 제갈현열은 김종봉과 책을 내고, 김종봉은 김도윤과 친구이고, 인맥으로 다 엮이는 것 같습니다. 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서로 배우는 게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62p
자신의 시간을 쓰면서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을 찾을 것!
-67p
누구보다 게으르기에 하고 싶은 일에 쓸 '온 힘'이 남아 있었다.
기억해야 한다. 시간은 차근차근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똑 부러지게 쓰는 것임을.
-71p
당신이 투자로 성공하길 원한다면, 지금 당장 투자에서 손을 떼야 한다.
대부분의 평범한 우리들은 돈을 벌고자 하는 욕망이 언제나, 돈을 벌 수 있는 실력보다 크기 때문이다.
돈을 벌 실력은 없지만 돈을 벌고 싶은 것, 이것이 우리들의 비겁한 마음이다. 그렇기에 그 마음을 기꺼이 인정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비겁하게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비겁한 돈은 '시장 상승기의 초입의 대세감을 레버리지 삼아 벌어들이는 돈'이다.
나는 게으른 동시에 실속을 추구한다. 명분 넘치는 손실보다는, 욕먹을까 겁나서 함부로 자랑할 수 없는 수익이 더 좋다.
-79p 투자를 하는 동안 우리는 투자를 보지 못한다
-94p
히트작을 연달아 탄생시키고 후속 코너도 반응이 좋았던, 그래서 자신감이 넘치며 비로소 약간의 여유가 생겼던 시기에 얻은 깨달음이다.
좋은 아이디어란, 치열함과 치열함 사이의 틈에서 나온다.
내가 짰던 좋은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치열하던 와중에 잠시 틈을 가질 때 나왔다. 내가 만든 코너들의 핵심 콘셉트 대부분은 고민할 때가 아니라 고민을 잠시 내려 놓을 때 나왔다.
나와 이 책을 함께 쓴 공저자는 광고인 출신 기획자다. 그가 말하는 요지도 나의 깨달음과 맞닿아 있다. 성공한 광고의 시작은 회의장이 아닌 술자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기획은 논리이지만 논리의 발화점은 이성이 아닌 감성에서 시작한다. 시장을 뒤집고 본질을 꿰뚫는 한 줄의 생각은 절대 고통스럽게 머리를 맞대고 앉아 공무원 시험 준비하듯 회의하는 상황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내 경험
나 역시도 중고등학교 때 생각해보면 열심히 공부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열심히 놀기도 했다. 게임을 하면서, 컴퓨터로 이것저것 하며 열심히 즐겁게 충분히 놀았다. 그러다가 보면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왔다. 그 때 또 열심히 효율적으로 공부했다. 오히려 고3이 되면서 더 잘 해보려고 욕심을 가지고 게임을 그만두고 공부에만 매달렸는데 오히려 성적은 더 하락했다.
충분히 즐기면서 쉬고, 그러면서 공부에서 잠시 벗어나 있는 와중에 오히려 이해력이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황현희도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97p
쉬어야 한다. 불안해도 어떻게든 쉬어야 한다. 쉬어야 비로소 삶의 반전의 계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은 낯설다.
낯설다는 것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두려움은 가지 못할 이유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 내딛는 한 발을 통해
세상은 언제나 바뀌어왔다.
-111p
지금 준비되어 있지 않음을 인정하고, 이 시기가 영원하지 않을 것임을 자각하고,
이 시기가 새로운 시작점으로 또다시 찾아올 것임을 의심하지 말고, 일단 쉬어가자.
-114p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투자야말로 게으른 자에게 유리한 게임이 될 수 있다. 매일매일 일어나 현재 가격을 확인하며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느긋하게 상승장을 기다려야 한다. 미리 길목을 잡아 기다리는 것이다.
-129p
샴페인을 터트려야 비로소 폭락이 시작된다.
샴페인을 터트린다는 것은, 어떤 투자물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여했을 때를 말한다. 즉, 더 이상 해당 투자물에 대한 시장 방관자가 존재하지 않은 시점이다. 모든 사람이 시장에 참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더 이상 비관론을 쳐다보지 않으려 한다.
-132p
김종봉: 서점의 경제경영서 신간 코너나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서 압도적으로 많이 다루고 있는 주제를 보라는 것이다. 바로 그 주제가 상승기의 끝자락에 있는 투자물이다.
이미 그 책을 쓴 사람은 해당 투자물로 막대한 돈을 벌고 난 뒤일 것이다. 책을 쓰고 만드는 데에는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그 책은 이미 시장 상승기의 초입에 진입해서 막대한 돈을 번 사람이, 자신의 후일담을 6개월에 걸쳐 각색하고 난 뒤에 나온 이야기다. 시기상으로 초입기는 완전히 지났고 상승기의 정점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135p
투자물이란 결코 객관적 지표만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 그것이 돈이 될 거라는 기대와, 그것을 통해 돈을 벌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합쳐지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이든, 아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조차도 투자물이 될 수 있다.
-161p
최고의 동기부여는 성과에서 시작된다.
어떻게 해서든,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한 번만 성과를 만들어보라. 그리고 그 성과가 주는 기쁨을 맛보아라. 그 어떠한 자기계발서의 훌륭한 말 수백 마디보다 이 하나의 행동이 훨씬 더 자기계발적이다.
-194p
쉬면서 내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온전히 나라는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그땐 그랬지'라는 생각과 '그때 그럴걸'이란느 회한이 모든 중년의 술잔에 깃드는 것은, 스스로 알기도 전에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탓이다. 모두 이번 생은 처음이라 서툰 탓이다.
무언가에 대해 알아가려면 관찰하고 질문해야 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자신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관찰과 질문 모두 결국 시간이 필요한 행위다. 이렇게 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9p
'누구처럼'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나다운가'의 문제다.
나다운 투자를 하기 위해서 그 전에 반드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206p
돈은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는 도구이다. 돈은 그렇게 해서 남은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쓰게 해주는 도구이다. 게으른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노동을 대신해주는 것 역시 돈이었던 것이다.
개그맨이 쓴 책이라고 가볍게만 볼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심오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책은 일반인(투자에 전문적이지 않은)이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쉬는 시간을 가지고, 온전히 자신을 마주하여, 나에 대해 정확히 알아서, 투자를 해야 한다.
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책의 제목처럼 '비겁한 돈'을 벌어야 하고,
비겁한 돈 = 시장 상승기의 초입의 대세감을 레버리지 삼아 벌어들이는 돈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에 더 적합한 말인 것 같고, 주식투자에서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죠.
온전히 나를 마주하는 시간
투자를 하고자 하는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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