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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리뷰/생각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유퀴즈 나태주 시인 편을 보고

by sdjoon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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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나온 나태주 시인 인터뷰를 우연히 보고 느낀 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를 어떤 계기로 알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연히 2016년쯤부터 알고 있었던 기억은 난다.

짧으면서도 인생의 철학이 담겨 있고, 거창하지 않으며 약자의 편에 서 있는 느낌? 대략 이런 이미지로 기억된 시였다.

 

그래서 더 좋아하기도 했다. 다만, 시인에 대해 알아봐야지 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아 별 관심없이 지냈다. 시인은 아마 산속에서 사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며, 머리를 기르고 도인처럼 사는 분이 아닐까 하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유퀴즈에 나온 나태주 시인 편을 보게 되었는데!  나의 이런 막연한 상상은 완전히 뒤집어졌다. 첫 장면부터가 인상적이었다.

늙은 사람이고, 시 쓰는 사람이고요.
43년 동안 초등교사 생활을 했고, 현재는 한국 시인협회 회장이에요.

그러면서 명함을 돌리고, 중간에 본인 휴대폰 번호를 스스럼 없이 공개하기도 하였다.

아이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순수하고 거침이 없고, 맑은 느낌이 확 들었다. 연세가 있으시지만 귀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풀꽃 시의 탄생 배경

제일 궁금했던 것이 '풀꽃' 시의 탄생 배경이었다.

초등교사 시절에 아이들이 민들레꽃, 제비꽃 같은 풀꽃 따라 그리기를 하면 

아이들이 대충 너무 빨리,
그냥 안 닮게 그리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풀꽃 그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단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고, 그러면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본래 안 이쁘다. 내 자식도 때때로 귀찮은데, 남의 새끼가 뭐가 이쁘겠냐고...

그런데 왜 이쁘냐면 어른들이 예쁘게 보기 때문에 예쁜 거고,

너희들도 그래

그렇게 끝말을 붙여서 시가 나왔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시인의 솔직한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보통 아이들이 예쁘다고 사랑스럽다고 말은 말은 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아이들이 매번 예쁜 건 아니다. 자기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시의 원래 의도는 풀꽃을 그리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고자 한 것이다. 그 방법이라는 것은

어떤 대상이든 사랑을 가지고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워진다. 너희들도 그런 존재이다. 그러니 풀꽃을 자세히 관찰해서 그려라.

에서 파생되어 독자들은 시의 의미를 새롭게, 확장하여 해석하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풀꽃 시의 탄생을 배경을 알게 된 것도 좋았고, 나태주 시인의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을 알게 된 것도 인상적이었던 방송이었다.

안 보신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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