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테크가 온다 책리뷰
김경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6월 17일
이 책은 2021년 8월말 즈음에 집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었습니다. '고령화'와 '기술'의 연결에 대해 관심이 많던 차에 신간 코너에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에 나오는 데모테크(DemoTech)란
인구(Demography)와 기술(Technology)이 만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책의 내용을 짧게 요약한다면 이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구와 기술은 곧 수요와 공급이다.
인구는 물건을 수요하고, 기술은 물건을 공급한다.
고령화와 기술 혁신의 결합은 값싸고 질 좋고 혁신적인 제품이 대량 쏟아져 나오고,
이를 수요할 계층 또한 많아진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록했던 내용을 올려 봅니다.
-제조업 강국 영국의 쇠퇴
영국은 1920년대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복지제도를 강화했는데 이에 따라 무역적자가 누적되고, 파운드화가 평가 절하된다. 그러다가 1976년에는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된다.
노동당 집권 시기 영국은 비효율적인 산업을 구조조정하지 않고 국유화를 당행한다. 그러다가 IMF 위기가 온 것이다.
1979년 마거릿 대처의 보수당이 정권을 잡은 후, 복지 지출의 축소, 노조 활동 규제, 노동시장 유연화, 국영 기업의 민영화, 한계 세율 인하, 금융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치솟고 서민의 삶이 힘들어지는 과정을 겪는다.
이후 고물가와 고실업 상황을 타개하기 1990년 10월 ERM(European Exchange Rate) 가입을 한다. ERM은 유럽 가입국들이 회원국 통화의 기준 환율을 설정하고 이에 기초해 각국 통화 환율의 변동폭을 설정하는 제도로 일종의 환율 조정 장치이다. 1992년 조지 소로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퀀텀펀드가 영국 통화를 공격한다. 독일이 통일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했는데 독일은 초인플레이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고금리 정책을 쓸 것이고, ERM에 따라 영국도 고금리 정책을 해야하고, 그렇게 되면 영국은 파운드화를 절하하거나 ERM을 탈퇴할 것으로 보고 고평가된 파운드화를 대거 판다. 1992년 9월 16일 수요일, 영국은 ERM을 탈퇴하고 1993년 2월에 파운드 가치는 26퍼센트 하락했다. 퀀텀펀드는 10억 달러 가량을벌어들였다.
-영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제조업 강국에는 필연적으로 위기가 왔다.
무역 흑자가 누적되면 인건비가 오르고, 자국통화가 강세가 되어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면 기업들은 공장을 인건비가싼 해외로 이전하게 되고, 자국은 실업률이 오르고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가 줄어드니 일반인들의 삶이 어려워진다.
-독일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나?
크게 보면 2가지다. 2000년대 초반 유로화 가입을 통한 통화약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하르츠 개혁(노동 시장 개혁=노사관계 유연화, 자율적 임금 결정)을 통해 독일은 경상수지 흑자가 누적되기 시작한다.
-미국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도 위기를 겪었다. 1971년 닉슨 쇼크,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하지만, 1980년말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모두 쌍둥이 적자로, 1987년 10월 검은 월요일을 맞아 하루만에 다우지수가 22퍼센트 폭락한다.
그러나 1980년대 폴 볼커의 지속적인 통화 긴축으로 물가 불안을 해소하고, 1986년 미일 반도체 협정, 1987년 루브르 합의를 통해 일본을 견제한다. 이후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12월 25일 소련연방이 해체된다. 이후1980년대 반도체, 1990년 인터넷, 2000년대 스마트폰, 2010년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미국 기업이 있었다. 결국 미국은 경제, 군사, 문화, 정치, 외교 등 다방면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우연의 결과인지 전략의 결과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고히 한 덕에 미국의 혁신이 가능했다. 최후의 안전판이 있으면 경제 주체들은 큰 부담없이 리스크를 떠안는 경제 행위를 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주식 투자도 많이한다.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국민들의 주식 보유 비중이 높다. 요약하자면 미국은 기술 혁신과 기축통화 지위를 통해제조업 국가의 함정에서 벗어났다. 중국이 제조업 국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술과 기축통화를 지향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까지가 이 책 1장의 내용입니다.
이후에는 전 세계가 고령화되어 가고 있고, 일본, 중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도 매우 가파르게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을 보여줍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인구 구조조차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고령화가 덜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축통화국으로 기술 혁신도 최고이고, 인구구조도 젊고, 자원도 많고 결국 미국에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가? 저자는 6장과 7장에서 6개의 섹터와 자산 배분 전략을 말해줍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전략이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바이오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뷰티산업, 메타버스, 로보틱스, 클라우드 컴퓨팅의 6개 섹터를 말하고, 글로벌 투자, 분산 투자, 장기 투자, 바벨 전략 등의 전략을 말해줍니다.
이 책의 앞부분 내용인 제조업 국가의 한계점에 대한 설명이 오히려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고령화에 대한 내용은 오히려 관심이 덜 갔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고령화 되어가는 인구 구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의 관점에서 투자를 다시 보게 된 점만 해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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