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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리뷰/투자 책

코로나 투자전쟁 책리뷰

by sdjoon 202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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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투자전쟁 책리뷰

 정채진, 박석중, 김한진, 김일구 저 외3/ 페이지2 출판사 /2020525

코로나 투자 전쟁

20207월 즈음에 집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입니다. 이 당시에는 삼프로TV를 자주 보다 보니 이 책을 빌려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기록한 내용들을 포스팅해 봅니다.


-48p

멍거: 미시경제는 우리가 하는 사업이고, 거시경제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변수들입니다.

 

-53p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할 때 실패하는 이유는 주식 뒤에 있는 기업의 가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식 시세판에서 왔다갔다 하는 가격만 보기 때문이다. 기업의 가치는 주가만큼 크게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좋은 사업이라면 주가가 과도하게 내릴 때 사서 적정 가치를 넘어설 때 팔면 되지 하루하루의 주가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주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내일은 더 떨어질 것 같아 함부로 사지 못한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경제, 거시변수가 아니라 나 자신과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잃지 않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고, 수익이 나는 것은 시장에 달려 있다.

  

-160p 김한진

초기 반사적 경기반등이 추세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이 1차 유동성 효과와 감염병 이면에 있는 금융부실과 경제의 건정성에 달려 있다. 이후 실적부진 국면을 얼마나 짧게 마무리하고 경기와 자산시장이 추세적 상승을 보일지는 2차 유동성 효과와 기업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이 국면에서는 주식, 부동산 원유, 신흥국 자산 등 위험자산은 추세매매 대상이 아니라 아직 트레이딩 대상이다. 미국 국채, 적격 투자등급 국채와 회사채, , 현금성 안전자산을 여전히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이 국면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위험자산은 주식이라고 본다. 다만 아직 리세션 기간이므로 보수적으로 접근해 기대수익을 낮추되 불황에서 살아남을 유망 배당주와 높은 성장 비전이 있는 우량종목에 제한적으로 접근하다가 다가올 본격적인 대세 상승 시점을 노려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경기는 여전히 어둡지만 경기에 앞서 주가가 오르는 국면이다. 급한 부채조정이 일단락되고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으면 위기 초기(2020년 상반기)에 풀린 유동성과 각종 부양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는 단계다. 이 때 주가가 추세적으로 돌아서고 시중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부채의 화폐화가 리세션을 흡수해줘 민간의 신용경색이 빠르게 해소되기 때문이다. 이 국면에서는 은행대출이 조금씩 늘고 금융시장 전반에 봄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두 번째 단계도 여전히 트릭이 많다. 한 차례 회복 후 다시 디플레이션에 빠지거나 공급축소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올 수도 있다. 이번이 그렇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따라서 장기 사이클상 경기와 신용이 어느 정도 조정받았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통상 리세션 종료 시점에 앞서 주가가 돌아서므로 투자자들은 정확한 주가 바닥을 놓치기 쉬운데 장기금리 반등은 그 변곡점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다. 이 국면에서는 앞으로 경기를 이끌 업종을 선제적으로 적극 편입하고 가격이 저렴해진 원유나 산업용 금속, 희귀금속 등도 매수 목록에 적극 올려놔야 한다. 구조조정으로 고생한 산업이나 낮은 신용등급 회사채, 달러 약세 반전에 맞춰 신흥국 증시도 유망하다. 반면 다가올 금리 상승 국면에 앞서 채권 비중은 낮춰야 한다.

 

세 번째는 본격적인 실적 장세(중앙은행이 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전환하지만 경기확장을 확인하며 주가가 더 오르는 주식 장세) 국면이다. 물론 이 국면 초기에 경기와 주가가 살짝 조정을 보이기도 하는데 앞 단계를 놓쳤어도 아직 주식을 사는 데 늦지 않다. 지난 2016년부터 미 연방준비위원회와 많은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위험자산은 정작 이때부터 불이 붙었다. 실적 장세의 전형이다. 통화긴축에도 불구하고 총통화는 오히려 늘었고, 이때부터 전 세계 집값과 상업용 부동산, 유가와 기타 원자재 가격이 상승 궤도를 탔다. 금리가 오르지만 돈이 도니 광범위하고 가파른 자산 가격 상승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번 이 실적 장세 국면에서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집값 상승 기울기가 유동성 증가 속도보다는 낮았다는 점이다. 2008년부터 통화유통 속도가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연유인데 향후에도 그럴 것 같다.

 

부동산과는 대조적으로 지난번 이 세 번째 단계에서 주가는 유동성 증가 기울기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즉 글로벌 증시가 다른 어떤 자산보다 유동성 수혜를 입었다는 뜻인데, 이는 강한 기업 성장 엔진과 자사주매입, 그리고 저금리 환경 속에서 양호한 배당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기술 발전과 생산성 혁신이 뒷받침된다면 다가올 이 세번째 단계에서도 주식시장은 유동성 수혜를 가장 많이 받는 경쟁력 있는 자산군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기반의 세상은 더 빨리 안착될 것이고 저성장 시대에 고부가 성장 산업으로의 자본 쏠림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이 세 번째 단계(2010~2019)에서 글로벌 자본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셰일오일 개발, 신약 개발, 그리고 마지막엔 공유 경제를 선택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자본 쏠림이 가장 컸떤 곳은 데이터센터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자본이 흘러들어 갔고 그 돈이 성장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했다. 다음 클로벌 성장의 아이콘은 무엇인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세상은 이미 우리에게 많은 힌트를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즉 보건 방역, 의료, 바이오 헬스케어, 백신, 치료제, 원격, 무인, 비대면, 로봇, 빅데이터, 인공지능, 이커머스, 보안, 환경, 그린, 통신인프라 등이 그것이다. 경제위기는 늘 차별화를 낳았고 이는 곧 투자의 기회를 의미한다.

 

-167p

경제가 리세션을 벗어나는 2021년 하반기까지는 글로벌 달러의 강세 압력이 여전할 것이다. 기축통화국들이 대규모 국채를 찍어내 달러유동성을 흡수하는 것도 달러 품귀의 한 요인이다.

금값은 당분간 강세가 예상된다. 미국 국가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전 세계가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면 기축통화 지위가 확고하고 재정 정책이 보장된 국가(미국)가 다른 지역(유로존이나 신흥국)보다 당연히 안전통화로 평가될 것이다. 이 점이 달러가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데 금 가격은 강세를 보일 만한 이유다.

 

-265p 윤지호

우리는 디지털 생태계가 일반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화폐자본이나 토지자본이 아니더라도 자본을 축적할 수 있다. 지식자본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플랫폼 경제의 발전 때문이다.

 

디지털 생태계가 일반화된 사회에선 자본의 의미가 달라진다. 인간의 지적 자산과 네트워크 가치가 새로운 형태의 자본이다. 플랫폼 주도 경제는 상품의 성격 변화에서 출발한다. 마르크스나 주류 경제학에서 다루는 상품은 경합성(rivalry)과 배제성(excludability) 유형재를 전제한다. 하지만 플랫폼 경제의 주된 상품은 경합성이 없고 배제상만 있는 무형재다.

 

유형재인 핸드백은 제품마다 가격의 차이가 있고 각 핸드백의 소유주는 한 명이다. 반면 넷플릭스에서 구입한 드라마(무형재)는 같은 요금을 지불하고 누구나 볼 수 있다. 유형재와 무형재의 더 큰 차이는 소모성이다. 유형재는 사용하면 할수록 줄어든다. 데이비드 리카도의 '차액지대론'에서 출발한 '수확체감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무형재는 사용해도 줄지 않는다. 오히려 한 사람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를 자극해 양과 가치를 동시에 증기시킨다. 네트워크 효과의 힘이다.

 

닷컷 호황은 디지털 생태계의 출발점이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제 플랫폼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선형적 가치사슬에서 벗어나 플랫폼의 복합적인 가치 매트릭스가 부를 창출한다. 과잉자본의 시대임에도 애플이나 구글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대규모 자본 장치를 내재화하지 않는다. 이윤율이 감소하지 않고 유보 현금도 넘쳐나는 이유다. 무형재 상품 경제의 확산은 새로운 자본의 탄생으로 연결되고 있다.

 

사거리마다 자리 잡고 있던 은행 점포들은 점차 사라지고, 옷가게와 네트워크 경제의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재택근무라는 사회적 실험은 배달과 네트워크 근무라는 새 세상을 여는 계기가 됐다. 기계와 인간의 만남으로 자본이 축적되던 시대에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의 시대로 넘어온 것이다. 이 시대에는 만남 자체가 '자본'이 된다.

 

한국의 위기는 여기에 있다. 자본생산성이 예전 같지 않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성장해온 산업자본은 새 세상에 적응하지 못했다. 일자리는 자본이 만드는 것이고, 자본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때 지속할 수 있따. 하지만 이미 자본을 투입해도 그만큼 자본생산성이 개선되기 힘들다. 한국은 노동과 자본에 의존한 수확체감의 세계에서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는 수확체증의 경제로 진화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런 변화를 선도하며,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넘어 전진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이 수확체증 경제를 현실에 구현하고 있고, 정부는 감세와 규제완화로 이런 기업들의 자본생산성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우리가 처한 현실은 매우 암울하다. 여전히 정책의 주안점이 노동과 자본이라는 전통적 생산요소에 머물러 있다.

 

그 결과 2020416일 기준 애플 시가총액은 1.24조 달러로 한국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인 1.02조 달러를 넘었다.

2000년 초반 IT혁명기에 새로운 기술은 이미 다 나왔다. 기술을 개발한 이가 아니 기술을 활용한 이가 돈을 버는 세상이다. 스트리밍 기술을 개발한 이보다 그 서비스를 적용한 넷플릭스가 혁신의 주인공이 됐다. 노동시간의 감소는 기계와 새로운 형태의 혁신이 대체해갈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에 필요한 인재는 부족하고, 과거의 일에 머물러 있는 일자리 감소는 가속화될 것이다. 정부든 기업이든 시차를 두고 세상의 변화를 따라갈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때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도 이를 반영해왔다. 2000년 글로벌 투자 사이클의 중심이었던 산업재와 소재는 저물고,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혁신 사이클의 중심이었던 산업재와 소재는 저물고,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혁신 사이클의 중심인 IT 와 플랫폼 기업은 약진하고 있다. 재택근무과 온라인 쇼핑은 이제 생존을 위한 선택이 되고 있다. 각국은 이를 위한 통신과 IT 인프라를 위한 재정투자를 가속할 것이다. 재정은 도로와 철도가 아닌 IT에 쏠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투자 기회가 있다. 게임 체인저는 이미 출현했고 더 거세게 게임의 구도를 바꿔갈 것이다. 우리의 선택은 자명하다. 피터 드러커가 "이미 일어난 미래"라고 말했듯이, 미래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2020년 3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급격한 주가의 변동을 겪고 나서, 이 책을 읽고 제가 기록한 부분들을 읽으니 내용이 더 확실히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지고, 유동성이 풀리고, 이런 저런 하방 위험이 있지만 결국 주가는 상승하리라는 것을 전문가들도 예측을 했습니다. 그러나 뭐가 뭔지 몰랐던 저는 이 추세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했네요.

 

주가의 가파른 상승 이후 결국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은 물론 원자재 가격도 급격히 치솟는 과정, 성장주의 엄청난 상승 이후 다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이게 새로운 현상 같지만 주식시장의 역사를 보면 비슷하게 반복되어 왔던 것 같습니다. 이제 다음 사이클을 또 기다리고, 역사를 더 깊이 공부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서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할 것이 아니라 

지나기 전에 '이렇게 될 것이니, 이렇게 길목에 자리 잡아야지.'

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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