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괜찮아 책리뷰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출판사 / 2020년 4월 22일
'엄마는 괜찮아' 이 책은 사실 작년에 출판되었을 때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그 당시에도 김작가를 유튜브를 통해 알고 있었고, 대략적인 내용은 yes24에서 봤기 때문에 관심이 갔다. 그러나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엄마'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 느낌은 나에게 있어서도 김도윤 작가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에 김도윤 작가의 '럭키'책을 읽으며 한 번 더 이 책을 읽고 싶은 관심도 들고, 용기도 더 생겨서 집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프롤로그 제목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이 말도 보통의 사람들은 못 느끼겠지만 나는 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주 공감되는 제목이었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불행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기억의 파편을 모으다', '엄마라는 통증', '그래도 행복해야 한다'
일단 이 책의 작가 김도윤은 82년생으로 올해 40세의 나이다. 나와 동갑이다. 책 마지막 장에 보면 아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가 나온다.
엄마,
둘째 아들 도윤이가 쓴 책을
엄마도 분명 읽을 수 있으리라 믿고
이 책을 썼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라도 제 마음을 꼭 바라봐주세요.
늘 그랬던 것처럼.
작가의 어머니는 1952년생으로 2016년에 돌아가셨다. 그 당시 김작가의 나이는 35세, 어머니의 나이는 65세이다. 평범한 가정이었으나 아버지가 일찍 실직하시고, 이후 택시 운전을 하며 어렵게 가족의 생계를 이어갔다. 김작가의 형은 5살 연상으로 키도 크고 똑똑했으나, 20살 전후로 사회 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더니 급기야는 군대를 다녀와서 직장을 잠깐 다니다가 7년 정도를 우울증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았다.
김작가의 엄마는 큰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가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것이다. 그 이후로 엄마까지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형도 엄마도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김작가는 그 와중에도 열심히 책도 쓰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다 결국 김작가의 엄마가 2016년에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시게 된다.
이후 김작가 본인도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 하게 되고, 다행히 지금은 극복을 하여 책도 출판하고, 유튜브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원래 열심히 하던 사람이라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우울증을 극복하려 너무 극단으로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다시 허무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사실 마음이 무거워지고, 몇번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나의 인생과 공통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일단 김작가가 나와 동갑이고, 엄마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제쳐두고 헌신하셨고, 일찍 돌아가겼다는 점이 너무도 닮았다.
글로 옮기기 꺼려지기도 하지만 써본다. 내 엄마는 자살을 하신 건 아니지만 2008년에 50세의 나이로 갑자기 입원하신지 한 달만에 돌아가셨다. 그 때 내 나이가 27이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원인 모를 근육통 같은 걸로 몸이 좀 안 좋으셨는데, 시골에 살면서 농사와 바닷일로 너무 고생하셨다.
그래서 나는 크면서 항상
'엄마가 나 때문에 고생을 하신다. 내가 커서 돈 많이 벌어서 엄마 기쁘게 해드려야지.'
를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이제 생활이 조금 나아지려는 찰나 갑자기 엄마가 돌아신 것이었다. 그 당시 나도 우울증까지는 아니었지만 죄책감에 시달렸고, 몸의 일부도 안 좋아져서 지금까지도 고생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김도윤 작가의 엄마는 돌아가시면서 유언으로 본인 명의로 되어 있는 집을 남편이 아닌 아들 둘 명의로 해달라고 하셨다. 돌아가시면서까지 아들들을 걱정하신 것이다. 사실 그런 엄마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자식들은 행복감을 느끼면서도 일종의 죄책감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나 때문에 엄마의 삶이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책의 맨 마지막 부분을 옮겨 쓰며 마무리한다.
마지막은 우연히라도 엄마가 나를 만난다면 분명 하셨을 말로 끝맺고자 한다.
도윤아, 엄마는 괜찮아. 너는 괜찮니?
이 책의 제목이다. 나도 3년 정도 밤에 엄마 꿈을 꾸다가 어느 날에 엄마는 이제 괜찮다며 걱정하지 말고, 아들 잘 살라고 말씀하셨던 것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이후로 신기하게도 꿈에 엄마가 나타나지 않으셨다.
이래저래 김작가의 상황과 마음이 느껴져서 감정 이입하며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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