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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리뷰/생각

법륜스님 즉문즉설(아버지를 원망하는 청년)

by sdjoon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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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아버지를 원망하는 청년

"열심히 살았으나 결과는 참담합니다" 30살 청년의 고민에 법륜스님이 해주신 말

 

2018년 4월 21일에 업로드된 영상인데, 너무 인상적이어서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굉장히 인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청년의 마음과 태도 변화

청년이 4,5학년쯤에 IMF 시기여서 아버지가 공장을 운영하다 부도를 맞았습니다.

아들은 천문학자나 시인이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께서 나무라며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없는 살림에 아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기숙형 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3년 장학생으로 기숙사비도 전액 무료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희망을 가졌으나 결국 의대 입시에는 실패하였습니다.

 

그 뒤 아버지는 삶의 희망을 포기하고 술만 드셨습니다. 아들은 그 뒤에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후 아들은 아버지를 모시고 건강검진을 갔는데, 그 때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6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사인은 술 때문에 간경화로 인한 뇌출혈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들은 또 다시 상처를 입게 됩니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아버지 친구분들이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너는 너희 아버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이 말은 아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됩니다. 

아들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았으나, 그 결과는 아버지의 좌절된 희망과 죽음뿐이었습니다.

 

이에 아들은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리고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법륜 스님께 묻습니다.

꿈에 자꾸

아버지가 쓰러지던 장면과 수능 성적표를 보여드렸을 때 아버지가 실망하시던 장면이 계속 나와서 힘들다고 이야기 합니다.

죄책감을 벗어날 수 없다고 토로합니다.

죄책감을 벗어버리고 싶고, 병원에서는 마음의 불안 요소를 제거해야만 낫는 병이 있다고 말합니다.

 

스님은 아들의 말을 듣고 첫 마디에

"자기 얘기를 들어 보니, 아버지처럼 살겠네."

라고 직설적으로 나무랍니다.

 

아버지도 좌절을 겪고, 술을 먹고, 아들에게만 희망을 걸고 삶을 포기하며 산 것이다.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결국 아버지처럼 살게 될 것이다.

 

이에 아들이 스님에게 다시 묻습니다.

"그럼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래도 이렇게 스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청년이 영특하고, 마음의 힘이 어느 정도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때부터 아들의 말투는 많이 누그러집니다. 

그러고 아들은 30살이고 미혼이고,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스님은 말합니다.

'공무원 시험에 떨어지는 걸 생각해보지 않았다' 라는 태도로 접근한다면

죽는 길, 술 마시는 길, 아니면 거기에 얽매여 계속 도전에 중독되는 길밖에 없다.

'세상은 그것말고도 길이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경직된 태도로 세상을 사느냐?'

라고 나무랍니다.

'실패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실패를 인정하며 살아야 한다.' 라고 말합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청년은 깨달은 듯

아들: 이제까지 제가 고민했던 꿈은 개꿈이었고, 가졌던 죄책감은 그냥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법륜스님: 세상에 알려진 65살된 법륜스님이 낫나? 30살된 자기가 낫나? 바꾸자 그러면 바꾸겠나?
아들: 감사합니다!

 

아버지 인생은 아버지의 책임일뿐이다.

본인 인생은 본인 인생이다.

죄책감 가지지 말고 본인 인생 살아라.

 

"어린 마음에 너무 확대 해석한 것 같습니다."


대략 이런 이야기 전개입니다.

놀라웠던 건 스님이 청년을 강하게 나무랐다는 점입니다. 보통 누가 힘들고 어려운 걸 이야기하면 

"그래 힘들었겠구나. 고생이 많다"

며 위로합니다. 

 

그러나 법륜스님은 청년의 상황과 성향을 보고는 강하게 나무랍니다.

어떻게 보면 청년이 지적이기도 하고, 마음의 힘도 있으나, 부정적인 태도가 문제라는 걸 직감적으로 아시고

한 순간에 깨칠 수 있게 그렇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야기를 바로 알아듣고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아들도 좋아보입니다.

뭘 하며 살아도 앞으로는 잘 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람들은 많은 경우 나약하게 자기 연민을 하며 자기 신세를 한탄하는 것 같습니다. 또는 죄책감을 핑계로 인생을 허비하며 도피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과정을 겪어 왔기에 죄책감과 자기 연민의 감정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든 형제든 누구든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의 선택이고 책임이지

내 책임은 아닙니다. 

내 생각과 인생은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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