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17울트라를 팔고 느낀 허무함
안녕하세요!
새 스마트폰을 사면 한동안은 기분이 좋습니다. 박스를 열 때의 설렘, 처음 전원을 켰을 때의 반짝이는 화면, 카메라를 테스트하며 감탄하던 순간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특히 Xiaomi 17 Ultra는 정말 인상적인 기기였습니다.
카메라는 놀라울 정도였고, 사진 결과물만 보면
“이 정도면 스마트폰 끝판왕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저는 이 폰을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판매 후 남은 감정은 의외로 만족감보다 ‘허무함’에 가까웠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사실 처음 며칠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 사진 찍는 재미
- 새로운 기능을 만지는 재미
- 성능 테스트를 해보는 재미
- “역시 최신폰은 다르네”라는 만족감
특히 야간 사진과 줌 성능은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매번 메인폰인 아이폰과 더불어 샤오미17울트라를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녔습니다. 산책을 갈 때에도 무조건 샤오미17울트라를 챙겨서 나갔습니다. 틈만 나면 줌으로 작은 대상들을 찍었습니다.

“카메라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이상한 감정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생각보다 저는 그 폰으로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유튜브를 보고,
인터넷을 하고,
메신저를 하고.
결국 제가 하는 일은 예전 폰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분명 엄청난 성능과 카메라를 가진 기기인데, 정작 제 일상은 그대로였던 겁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정말 이 폰이 필요한 걸까?”
“아니면 새로운 물건을 통해 잠깐의 설렘을 사고 있었던 걸까?”
카메라로만 이 폰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건 아닐까?
차라리 똑딱이 카메라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가지고 싶은 마음’과 ‘실제로 필요한 것’은 다르다
요즘은 유튜브와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계속 새로운 제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 더 좋은 카메라
- 더 빠른 성능
- 더 예쁜 디자인
- 더 비싼 울트라 모델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깁니다. 문제는 그 설렘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 제품을 손에 넣는 순간은 강렬하지만, 인간은 금방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찾게 됩니다. 어쩌면 저는 폰을 사고 판 것이 아니라,
‘새로움에서 오는 감정’
을 소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팔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비었다
판매를 하고 계좌에 돈이 들어왔는데도 묘한 허무함이 남았습니다. “잘 팔았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공허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새 폰을 산다고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을요.
잠깐 기분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삶의 방향, 마음의 안정, 행복까지 바꿔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계속 새로운 물건을 찾다 보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습관만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샤오미17울트라를 26년 3월말에 중고로 155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지방에 살아서 중고 제품을 구하기 힘들거라 생각했고, 새 제품을 190만원 주고 사기에는 선뜻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 이 지방 도시에 샤오미17울트라를 중고로 판매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약간 외곽에 사는 분에게 구입했는데, 이 분은 은퇴 후에 서울에서 내려 와서 시골 집을 구입해 살고 계셨습니다. 하시는 일은 주식 투자쪽 일이더군요. 그러기에 아직도 하신다고 했습니다. 시골에서 보기 힘든 분이죠.
아무튼 샤오미17울트라를 5월 중순에 다시 중고로 판매했습니다. 143만원을 받았습니다. 이 지방에서 과연 샤오미폰을 중고로 팔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다른 폰들보다 빨리 팔렸습니다. 올리자마자 3시간 정도만에 바로 판매가 되었습니다. 구매자는 러시아쪽 젊은 친구였는데 샤오미11울트라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액정이 깨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렇다고 샤오미17울트라가 나쁜 폰이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좋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카메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조금 다른 것을 배웠습니다.
- 꼭 최고 사양이 아니어도 충분할 수 있다는 것
- 물건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사람의 삶이라는 것
- 잠깐의 설렘보다 오래 가는 만족이 더 중요하다는 것
예전에는 “더 좋은 것”을 계속 원했다면, 요즘은 “지금 가진 것으로 충분한가?”를 더 생각하게 됩니다.
마무리
우리는 종종 물건을 통해 행복을 찾으려 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결국 남는 건 잠깐의 설렘과 익숙함, 그리고 또 다른 갈증일 때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샤오미17울트라를 팔면서 느꼈습니다.
어쩌면
진짜 필요한 건
새 스마트폰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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